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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랑은 중국 요서지역 남쪽에 있었다" [한겨레]
  
 작성자 : 한겨레
작성일 : 2020-01-02     조회 : 1,642  

"낙랑은 중국 요서지역 남쪽에 있었다"

'사고전서…' 펴낸 심백강 박사

기존 통설 대동강 유역설 반박

"건륭제때 사료 8만권 엮은 책엔

'요서지역의 낙랑' 20여군데 언급"

기원전 108년 한 무제가 고조선을 침략하여 설치한 한사군의 하나인 낙랑의 위치가 어디였는가는 우리 고대사의 큰 쟁점 중 하나다. 고조선과 고구려 강역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역사 갈등'의 한 진원지이기도 하다.

 국내 사학계의 통설은 대동강 유역설이다. 이른바 강단사학으로 불리는 이병도·이기백·노태돈의 입장이다. 이에 맞서 이른바 민족사학으로 묶이는 학자들의 견해는 요동설(신채호), 요서설(정인보·리지린·윤내현)이다.

 20년 동안 고조선과 고구려 강역 연구를 해온 재야 역사학자 심백강(역사학 박사) 민족문화연구원 원장은 최근 펴낸 책 <사고전서 자료로 보는 한사군의 낙랑>(바른역사)에서 민족사학의 요서(랴오허 서쪽)설에서 더 서쪽으로 나아간다.

 "낙랑은 한반도 대동강 유역이 아니라, 현 중국 허베이(하북)성 남쪽 지역에 발해를 끼고 있었다. 즉 허베이성 동북부에 있는 강인 난하 중·하류 유역으로부터 서쪽으로 허베이성 남쪽 역수 유역의 갈석산 부근에 이르는 지역에 발해만을 끼고 펼쳐져 있었다."

 기존 대동강설에 대한 반론이 <한단고기> 같은 중국·일본은 물론 국내 학계가 인정하지 않는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다면, 심 원장의 주장이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청나라 조정에서 편찬한 공식 사서 모음인 <사고전서>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사고전서>는 18세기 중후반 건륭제 때 수십년에 걸쳐 청 이전의 중국 사료·사서 3400여종, 7만9000여권을 집대성한 책이다.

 15일 만난 심 원장은 "<사고전서>에는 낙랑이 중국의 요서 지역에 있었다고 말하는 대목이 20군데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강단사학계가 사료 부족을 내세워 '낙랑군이 대동강 유역에 있었다'는 일제 식민사학자들의 논리를 근 70년 가까이 되풀이해왔다"고 주장했다.

 심 원장의 주장은 크게 보아 요서설을 계승한다. 그는 민족사학의 요서설이 '허베이성 동쪽'설이라면, 자신의 주장은 '허베이성 남쪽' 설이라고 밝혔다. 곧 낙랑군은 현재의 친황다오(진황도)시 루룽(노룡)현 산하이관(산해관) 일대에서 서쪽으로 탕산(당산)시, 톈진(천진)시를 지나, 베이징 남쪽의 바오딩(보정)시 쑤이청(수성)진에 이르는 지역에 발해를 끼고 동에서 서로 펼쳐진 지역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2007년 <황하에서 한라까지>라는 책에서 낙랑과 고조선이 대동강 유역이 아닌 중국 동북부 요서 지역에 있었다는 주장을 폈는데, 몇년 간 <사고전서>를 읽고 바오딩시 쑤이청진 지역 등을 수차례 답사하면서 견해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이번 책은 <사고전서>에서 낙랑 관련 기사를 발췌하여 원문과 번역문을 싣고 역주를 붙였다. <전한서> <사기> <후한서>를 비롯한 20개 사서에 나온 낙랑 기록이다.

 <전한서>에는 '한무제가 동쪽으로 갈석을 지나 낙랑·현도를 설치했다'는 기사가 있고, <진태강지리지>엔 '낙랑군 수성현에 갈석산이 있다'는 기사가 있다. 이 두 사료에 나오는 갈석·갈석산의 위치를 찾던 그는 <사고전서>의 관련 사료들을 훑은 결과 새롭게 '허베이성 남쪽' 설을 주장하게 됐다고 한다. 그 갈석·갈석산이 정인보 등이 주장한 현재 친황다오시 창리(창려)현에 있는 갈석산이 아니라, 허베이성 남쪽지방으로, 오늘의 호타하 유역 북쪽의 바오딩시 인근에 위치하는 백석산이라는 것이다. 백석산은 한무제 때에는 갈석산으로 불렸다는 주장이다. 정인보 등은 현재의 창리현 갈석산을 한사군 설치 당시 '낙랑군 수성현에 있던 갈석산'으로 보았으나, 창리현 갈석산은 한무제 때에는 게석산이었는데 후대(수·당대)에 갈석산으로 개칭됐다는 기록이 <사고전서>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근거해 그는 <사고전서>에 낙랑군 수성현은 현재 허베이성 바오딩시의 수성(쑤이청)진이라고 주장한다.

 심 원장은 1983년부터 10년 동안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고전연구실에서 연구직 전문위원으로 일하다 "<소학>에 나오는 고사의 주인공 백이·숙제가 고죽국 사람인데, <삼국유사>를 읽다가 고조선 대목에 이은 뒷장에서 '고구려가 본래는 고죽국이었다'는 대목을 보고 고조선·고구려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1992년 정신문화연구원을 그만뒀"다. 이후 줄곧 고대사 연구에 몰두해왔다.

 그는 "신채호·정인보 같은 학자들이 생전에 <사고전서>를 접할 수 있었다면, 우리 고대사의 방향은 오늘날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펼쳐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낙랑의 위치가 중요한 까닭을 "낙랑이 고구려의 발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낙랑·현도 땅에서 고구려가 발상했는데, 기존 통설이 낙랑군이 대동강 유역에 있었다고 하니 고구려도 압록강 유역이 발상지로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당나라 때 고구려를 쳐서 안동도호부를 설치했다고 하는데, 당시 고구려 평양을 쳤다는 것은 현재의 평양이 아닌 요서 산하이관 지역의 평양을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책 서두에서 2012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발간한 '한반도 역사' 보고서에 들어간 동북아역사재단의 중국 동북공정에 대한 반박자료가 '한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한사군을 한반도 북부에 설치했으며 낙랑군은 평양, 대동강 유역에 있었다'는 논지를 폈고, 올 초 이 재단이 발간한 <한국고대사 속의 한사군>이란 책도 한사군의 한반도 북부 위치설을 펴 기존 대동강설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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