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연구소, 경북 상주서 새로운 유형 암각화 발견
국내 최대 상반신·전신·얼굴형상 암각화… 학계 주목
물량리 낙동강변 11점 확인
전신인물상 크기 104×173㎝
선사시대 암각화 표현방식 계승
유난히 강조된 인물상 두 눈
신앙·수신신앙 관련 가능성
경북 상주시 낙동면 물량리에서 발견된 암각화는 그 동안 발견된 한국 암각화에 보이지 않던 유형으로, 상반신이나 전신이 나온 인물과 얼굴형상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소장 전호태·이하 반구대연구소)는 경북 상주시 낙동면 물량리의 낙동강변에서 새로운 유형의 암각화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반구대연구소에 따르면, 이 암각화는 그 동안 발견된 한국 암각화에 보이지 않던 유형으로, 상반신이나 전신이 나온 인물과 얼굴형상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량리 암각화는 상주시청 공무원 김상호 씨가 낙동면 일대 조사 중에 발견해 반구대연구소에 제보한 후 지난 12월 15일과 20일 두 차례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상주 물량리 암각화는 북쪽을 바라보는 바위절벽의 중심 가로1,125cm, 세로 320cm 크기의 암면에 새겨진 것으로, 암면에서는 9점의 얼굴형태와 2점의 전신인물상 등 모두 11점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암각 된 두 인물은 각각 74×128cm와 104×173cm 크기로, 그동안 조사된 국내 암각화중 단일 인물 암각화로는 최대다.
경북 상주시 낙동면 물량리 암각화 도면. 암면에는 9점의 얼굴형태와 2점의 전신인물상 등 모두 11점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인물이 새겨진 국내 암각화로는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천전리 각석, 경주 석장동, 여수 오림동 암각화 등이 있으나 크기가 작고 다양하지 않다.
반구대연구소 소장 전호태 교수는 “물량리 암각화는 선각으로 형상을 만들어가는 거친 선 새김 방식으로 제작됐다. 제작연대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수족을 과장해서 표현하거나 눈과 같은 특정부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국 선사시대 암각화의 표현 방식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다. 한국에서 발견된 가장 큰 인물 암각화라는 점에서 조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이어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볼 때 수변제사(水邊祭祀)유적의 하나로 판단할 수 있으며, 유난히 강조된 인물상의 두 눈은 물량리 암각화가 물의 근원에 대한 신앙이나 수신신앙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구대연구소는 향후 관계기관과 협의, 물량리 암각화에 대한 정밀실측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고 관련학계에도 학술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울산매일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92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