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 2. 7. 화. 25899일 지난밤 비
유영모 (1890 ~ 1981)
지쪽 색임
西銘
성큼을 아ㅂㆍ라옵, 몯돌을 어ㅁㆍ라옵
乾稱父 坤稱母
내 예 쬐꼬만 이(커멀ㄴ흐릿)카만데 스니
予玆藐焉 乃混然中處
하늘 따 그득이 내 몸덩이요,
故 天地之塞 吾其體
하늘 따 올곧이 내 받할이옵.
天地之帥 吾其性
씨알은, 내 한배 살몸. 몬이란, 내 함께 더 브름.
民吾同胞 物吾與也
큰 임금이란 내 어베의 크집 마루 아들
大君者 吾父母宗子
그 큰 섬기는 마루집 일ㅎㆍ기
其大臣 宗子之家相也
높은 나이 우럽음은 어룬을 어룬키오,
尊高年 所以長其長
외어림을 가엽음은 내 어린 걸 얼룸이옵.
慈孤弱 所以幼吾幼
씻어난 이는 속알에 듬숙, 닥아난 이는 빼여났음여.
聖其合德 賢其秀者也
므릇 누리에 가쁘, 들피, 죽게, 앓고, 외론ㅇㆍㅣ며, 홀늙은 홀ㅇㆍㅣ비와 홀어미는
凡天下疲癃殘疾惸獨鰥寡
다 내 언 아우로서 비슬비슬 헤매이나 말 붙칠덴 없는 이들이오니.
皆吾兄弟之顚連而無告者也
때로 이들을 보살ㅍ임이 아들의 손시오,
于時保之 子之翼也
허허ㅎㆍ며 걱정 않는 것이 어베딸키에 옹그ㄹㅁ이니다.
樂且不憂 純乎孝也
어기면 버린 속알이랄 거오,
違曰悖德
언을 다치면 도적이랄 거오,
害仁曰賊
모짊을 거넴은 언 못 생김이오,
濟惡者 不才
그 꼴을 밟는 이만이 같은 이로소이다.
其踐形 惟肖者也
됨을 알면 그 일을 잘 이ㅡㅇ겠고
知化則善述其事
얼을 찾으면 그 뜻을 잘 이ㅡㅇ겠읍니다.
窮神則善繼其志
집구석에서도 부끄런 짓은 안 ㅎㆍ는 이만 부끄럼이 없고,
不愧屋淚爲無忝
ㅁㆍㅁ을 잡아 받할을 치는 이만 계으름이 없읍니다.
存心養性 爲匪懈
맛있는 술을 미워ㅎㆍ기는 우님금이 치기를 도라봄이오,
惡旨酒 崇伯子之顧養
꽃다운 이를 가르치기는 영고숙이 제 같은 걸 남에게 준 것입니다.
育英才 潁封人之錫類
어려움을 늦후지 않고 풀리도록 가기는 순님금이 이룬 것이고,
不弛勞而底豫 舜其功也
다러날 데가 어디냐고 죽엄을 기다리기는 신생의 손묵금이오,
無所逃而待烹 申生其恭也
그 받어난 몸을 성ㅎㆍ게 세운 대로 옹ㄱ을게 도라간 이는 삼이오,
體其受而歸全者 參乎
좇기에 날내며 ㅎㆍ라는 대로 따른 이는 ㅂㆍㅣㄱ기입니다.
勇於從而順令者 伯奇也
가멸고 괴이고 좋은 번적임도 내 삶을 두터움으로 가람이다.
富貴福澤 將以厚吾之生也
가난ㅎㆍ고 얕고 시름과 걱정도 너를 이루는데 닥가내기를 구실처럼 되게스리다. 하고
貧賤憂戚 庸玉汝於成也
내가 살아서는 섬기기로 따르고,
存吾順事
내가 죽어서는 좋으리람.
沒吾寧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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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가 서재의 서쪽 창문에 걸어둔 글이라 하여 서명이라 했는데,
장재의 대표작인 正蒙에 실려서 전합니다.
남쪽을 바라보고 앉으면 서쪽이 우측이 되므로 우리들이 현재에도
자주 쓰고 있는 座右銘과 같은 것입니다.
서명의 원래 제목은 완고한 마음을 바르게 하자는 뜻의 頂頑이었고,
반대편 창문에 걸린 동명의 원래 제목은 어리석음을 바로잡는다는 뜻의
砭愚였는데 정이천이 제목을 변경했다고 합니다.
하늘과 땅이 내 몸과 하나,
우주만물이 나와 더불어 사는 생명체.
장횡거가 주장한 우주의 근본자리는 太虛.
거기서 나온 氣가 응축되면 우주만물이 만들어지고 그 氣
가 흩어지면 다시 태허로 돌아가는 기순환적 우주론을 전개했는데,
이 태허를 요즘의 과학용어로 굳이 설명하자면 암흑에너지 또는
암흑물질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장횡거를 포함, 그와 동시대에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남긴 다섯 사람을
일컬어 北宋五子라고 부릅니다.
康節 邵雍(1011 ~ 1077)
濂溪 周敦頤(1017 ~ 1073)
橫渠 張載(1020 ~ 1077)
明道 程顥(1032 ~ 1085)
伊川 程頤(1033 ~ 1107)
우주만물의 운행을 설명한 소강절의 象數哲學,
유학의 우주론을 제시한 주렴계의 太極圖說,
기철학적 우주론을 세운 장횡거의 太虛思想,
所以然之故와 所當然之則으로서의 통일된 원리를 주장한 정명도와 정이천의 理思想.
나중에 이들의 학문성과를 깊이 공부하고 집대성하여 新儒學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개창한 이가 南宋의 晦庵 朱熹(1130 ~ 1200)입니다.
서명에 쓰인 한자는 254자.
다석일지에 옮긴 우리글은 573자.
글자수로만 봐도 두 배, 거기에 뜻바꿈까지 한 것이니
우리말로 옮기기 위한 선생의 고심과 노고가 과연 어떠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