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동상(遼東相)은 요동국의 상相. 모용외가 요동공으로 봉해졌으므로 郡이 아닌 國이 되고 태수가 아니라 상으로 불렀다.
이리하여 모용인(慕容仁)이 요하 근처의 영토를 모두 차지하게 되고, 거기장군, 평주자사, 요동공(遼東公)을 자칭했다. 우문귀(宇文歸), 단요(段遼) 및 선비(鮮卑)의 여러 부(部)가 아울러 모용인 외부의 원조세력이 되었다.
이에 대해 부족이 와해될 것을 염려한 모용황은 모용인을 고립시키기 위하여 모용인의 주변 부족들을 공격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리하여 334년, 모용황이 사마(司馬)인 봉혁(封弈)을 보내 백랑(白狼)에서 선비(鮮卑)일족인 목제(木堤)를 공격하고 양위(揚威)장군 숙우(淑虞)는 평강(平堈)에서 오환(烏丸)족 실라후(悉羅侯)를 공격하게 하여 그들을 모두 죽이고 대승했다. 재관(材官) 유패(劉佩)는 을련(乙連)*을 공격했으나 이기지 못하고 돌아왔다.
* 을련(乙連)은『고대사료집성(古代史料集成)』표점에서 이름이라 표시했는데, 이 대목을 포함해『진서(晉書)』에서의 용례들을 보면 단 선비의 세력권 또는 우호적인 종족이나 그와 관련된 지명으로 보인다. 위치는 당시 난하(灤河)유역을 차지하고 있던 단 선비의 동쪽 경계로 추정하고 있다.
모용황의 이러한 전략에 대항하기 위해 단요가 먼저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단요(段遼)는 모용황의 영지인 도하(徒河)를 침범하니 모용황의 장수 장맹(張萌)이 이를 역습하여 격파했다. 단요의 동생 단란(段蘭)이 모용한(慕容翰)과 함께 유성(柳城)*을 침범하자 도위(都尉) 석종(石琮)이 이를 공격해 격파했다.
* 『자치통감(資治通鑑)』, 호삼성 주 - “유성현(柳城縣)은 한나라 때에는 요서군에 속하고 진나라 때는 폐지되었고 당나라는 영주(營州)의 치소로 삼았다.”(柳城縣, 漢屬遼西郡, 晉省 ; 唐爲營州治所.)
열흘 남짓 뒤에 단란(段蘭), 모용한(慕容翰)이 다시 유성(柳城)을 포위하자 모용황이 영원(寧遠) 장군 모용한(慕容汗)과 봉혁(封弈)등을 보내 이를 구원했다. 모용한(慕容汗)은 성정이 사납고 용맹하니 천여 명의 기병들을 보내 선봉으로 삼아 진격하게 하였다.*
* 『진서(晉書)』에는 모용황이 모용한(慕容汗)의 패배를 경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적의 숫자가 많고 기세가 날카로워 쟁봉하기 어려우니 마땅히 만전을 기하여 신중히 처신해야 하며 경솔히 진격하지 말라. 필히 군대가 집결하고 진(陣)이 정비될 때를 기다린 연후에 공격하도록 하라.” ; 『진서(晉書)』, 卷 百九,「載記」, 第九, <慕容皝傳>. [본문] 皝戒汗曰:「賊衆氣銳, 難與爭鋒, 宜顧萬全, 愼勿輕進, 必須兵集陣整, 然後擊之.」
봉혁(封弈)이 이를 말렸으나 모용한은 따르지 않았고 단란(段蘭)에게 패하여 태반이 죽었다. 단란(段蘭)이 다시 유성(柳城)을 공격하며 운제를 만들고 성벽 위를 공격했다. 그리거 땅굴을 파고 성 밑에 잠입을 시도하는 등 20일을 포위하였다. 그러나 성주인 석종(石琮)이 몸소 병사들을 이끌고 출격하여 격파하고 1,500명을 참수하니 이에 단란이 포위를 풀고 돌아갔다.
334년 동진(東晉)의 성제(成帝)가 알자(謁者) 서맹(徐孟), 여구행(閭丘幸) 등을 보내 부절(持節)을 지니고 가게 하여 모용황을 진군대장군(鎭軍大將軍), 평주자사(平州刺史), 대선우(大單于), 요동공(遼東公)으로 임명하고, 지절(持節), 도독(都督)으로서 임의로 승계하게 하여 관작을 봉하는 것은 모두 모용외의 전례와 같게 하였다.
모용황이 친정하여 요동을 공격했고 양평(襄平)을 함락했다. 모용인이 임명한 거취현(居就縣)현령 유정(劉程)이 거취성(居就城)을 들어 항복하고 신창 사람인 장형(張衡)은 현령을 붙잡고는 항복하였다. 이에 모용인이 두었던 태수와 현령들을 베고 요동(遼東)의 대족, 호족들을 극성(棘城)으로 옮겼다. 그리고 모용황은 화양(和陽), 무차(武次), 서락(西樂)의 세 현을 두고 난 뒤에 돌아왔다. 335년 초, 봉혁(封弈)을 보내 우문선비의 별부(別部) 섭혁우(涉奕于)를 습격하게 하니 전리품이나 포로를 크게 노획하여 돌아왔다. 섭혁우(涉奕于)가 기병을 이끌고 추격하자 혼수(渾水)에서 싸워 격파하였다.
필자가 몇일전 직접 찍은 하북성 대평원, 우리 조상들은 이곳에서 대제국의 기초를 닦았고 고구려와 모용선비의 주 쟁패 지역이다.
대하드라마 근초고왕에서 모용황을 연기한 송용태씨
중국 드라마에 나온 모용황